11월, 늦가을이 무색하게 전국의 낮 기온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경주 기온은 무려 29.4℃, 서울도 25도를 넘어 1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란 하늘과 붉게 물든 나무를 보면 늦가을이지만, 날씨는 여름으로 뒷걸음질했습니다.
선선한 바람 대신 조금만 걷다 보면 땀이 날 정돕니다.
산책하는 시민들은 다시 반소매 옷을 입었고, 양산도 등장했습니다.
[조혁준 / 경기도 부천시 중동 : 늦가을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반소매 입고 다녀도 괜찮은 날씨라서….]
경북 경주와 강원 강릉 기온은 29도를 넘었습니다.
광주와 대구도 27도를 웃돌았고, 서울도 25.9도를 기록해 예년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전국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남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영향권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진 데다,
따뜻한 남풍이 계속 유입되며 이례적인 11월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11월 들어 이어진 고온 현상에 단풍 색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절정기에 접어든 산에서 예년보다 색이 곱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단풍 색은 아침에 차갑고 낮에는 선선해서 일교차가 커야 예쁜데, 늦더위가 나타나면서 초반의 단풍 색이 예년만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은 하루 정도 더 이어진 뒤 주말부터 비가 내리면서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다음 주 초반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절정기에 접어든 강원도 단풍과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중부지방 단풍은 늦더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차가워진 날씨를 만나게 될 남부지방의 단풍은 중부보다는 곱게 물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종완
그래픽:김진호, 김도윤
YTN 김민경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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